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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Close-Up, 1990)

by coollife3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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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은 이란의 유명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Abbas Kiarostami )의 1990년작 영화이다. 이 영화는 실화 기반의 독특한 형식과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허구, 영화와 삶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결합한 혁신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의 독특한 형식

 

<클로즈 업>은 다큐멘터리적 접근과 재연을 결합한 영화이다. 실제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다시 연기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키아로스타미는 재판 장면을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기록하고, 사바지안이 가족을 만나는 장면은 마치 극영화처럼 재현했다. 이로 인해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실과 영화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테마

영화와 현실의 경계 : <클로즈업>은 영화라는 매체가 현실을 얼마나 재현할 수 있는지, 또는 왜곡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영화 속에서 사바지안은 자신이 영화감독이라고 주장하며 현실을 변형시키려고 했고, 키아로스타미는 그러한 현실을 다시 영화로 재구성하면서 허구와 사실이 섞인 복잡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정체성과 욕망 : 영화는 사바지안이라는 한 남자의 내면을 탐구하며, 그가 영화감독이 되길 꿈꾸며 자신의 현실을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준다. 그의 시기는 단순한 범죄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 더 큰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개인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사회적 맥락 : 이 영화는 이란 사회의 계층 구조와 영화 산업이 사람들의 사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판적으로 다룬다. 시바지안은 빈곤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그의 사기 행위는 자신이 꿈꾸는 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영화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현실의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야기 전개

이야기는 한 기사가 신문에 실리면서 시작된다. 남자가 유명한 이란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로 위장해 한 가정에 접근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남자 호세인 사바지안은 마흐말바프 감독의 팬으로, 자신도 언젠가 영화 감독이 되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경제적으로도 궁핍하고, 사회적 지위도 낮은 시바지안은 그저 삶에 지쳐있던 평범한 남자였다. 

그러나 사바지안은 우연히 버스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 여인이 들고 있는 마르말바프 감독의 책을 보고 자신이 그 감독이라 속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는 여인에게 자신이 새로운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결국 그녀의 가족을 만나 영화 제작에 참여할 기회를 줄 것처럼 설득한다. 그 가족은 영화감독의 말에 큰 기대를 걸고, 사바지안을 집에 초대하며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사바지안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 결국 밝혀지고, 그는 경찰에 체포된다. 이제 재판에서 그의 속내가 드러나게 되는데, 사바지안이 왜 이런 시기를 저질렀는지,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가 하나씩 밝혀진다. 그는 악의를 품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영화가 주는 마법 같은 세계에 너무 매료되어, 그것을 실제로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마흐말바프 감독이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영화 속의 한 부분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사바지안의 내면과 감정

영화가 전개되면서 우리는 사바지안이 단순한 사기꾼이 아닌,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망과 예술에 대한 사랑을 가진 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가난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영화가 그에게는 그 현실을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감독의 이름을 빌려 속임수를 쓰기는 했지만,  그 속에는 영화에 대한 강렬한 사랑이 숨어 있었다. 그가 가짜 감독으로 가장하면서도 진짜 감독처럼 느꼈던 순간은 그에게는 그 짧은 꿈을 실현한 것과 다름없었다.

 

영화적 메타포와 반전

<클로즈업>의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려 전개된다는 점이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 실화 사건에 연루된 실제 인물들을 출연시켜 그들이 겪었던 사건을 그대로 연기하게 한다. 이 독특한 재연 기법은 관객에게 영화의 진실성과 허구의 경계를 의문하게 만든다. 우리는 사바지안이 그토록 바랐던 영화적 세계 속에서 그가 실제로 무엇을 느꼈는지, 영화 속 삶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영화 자체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가 끝날 무렵,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감독 마흐말바프가 서바지안을 찾아가 만나게 되는 장면은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클라이맥스이다. 그가 꿈에 그리던 진짜 감독과의 만남은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며, 영화는 이 장면을 통해 용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두 사람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면서 진실된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는데, 이 장면에서 영화는 현실과 꿈이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한다.

 

정리와 평가

<클로즈업>은 단순한 사기극을 넘어서, 영화라는 매체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한 남자의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순간을 심도 깊게 탐구한다. 사바지안은 감독이 되고 싶은 욕망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자신인 영화 속 인물이 되는 것이었다. <클로즈업>은 그가 꿈꾸던 영화 속 세계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얼마나 서로 닮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섬세하고도 감동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는 또한 1990년대 이란 영화의 국제적 부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후 이란 영화는 독창성과 철학적 깊이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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